2024.6.30 설악산 공룡능선 무박2일 산행기(2024.6.28)

설악산 공룡능선을 무박 2일로 다녀온 후기를 간단히 기록합니다.

한 해에 두 번 이상 설악산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주로 안내 산악회를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코스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다녔던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색 또는 한계령 → 대청봉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소공원
  • 오색 또는 한계령 → 대청봉 → 소청봉 → 봉정암 → 수렴동 대피소 → 백담사 → 용대리

이번에는 다음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소공원 → 마등령 → 희운각 → 양폭 대피소 → 비선대 → 소공원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경부고속터미널에서 23시 30분에 출발하는 속초행 버스를 예매했습니다. 속초까지는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되었고, 속초 터미널에서 소공원까지는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택시들이 정류장에서 길게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택시비는 약 2만 원이 들었으며, 소공원에 도착한 후 바로 비선대로 출발했습니다. 비선대까지는 평지였지만, 마등령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입다. 오르는 도중에 일출을 보며 올라갔습니다. 금요일 평일이라 산객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오르다 보니, 여러 산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결국 마등령 쉼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산에서 오신 70대 할아버지, 남양주에서 온 북한 억양을 가진 새터민 30대 아가씨, 그리고 과천의 50대 중년이 함께 아침을 먹고 동행처럼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혼자 다닐 때는 셀카 찍기도 힘들었는데,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말동무가 되어 세대가 다른 3명이 다양한 주제로 애기하며 가다보니 힘든 것도 잊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희운각 근처까지 도착했습니다. 희운각으로 가지 않고 양폭대피소쪽으로 가기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각자 준비한 점심을 꺼내보니 70대는 편의점 햄버거와 삼각김밥, 50대는 핫앤쿡, 30대는 잡곡밥, 멸치볶음, 풋고추, 쌈장을 준비해왔습니다. 핫앤쿡은 너무 더울 것 같아 50대인 저는 30대가 준비한 점심을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하산 길은 주로 천불동계곡 트레킹 코스입니다. 계곡과 협곡으로 이루어져 시원했지만, 대부분 계단이라 하산 길이 지루했습니다. 비선대로 가기 전에 적당한 곳에서 잠시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그고 쉬다가 비선대를 지나 소공원에 도착하니 12시간이 경과했습니다.

소공원에서 자차로 온 30대는 바로 귀가하고, 70대와 50대는 7-1번 버스를 타고 설악동 C지구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의 전주식당은 식사를 하면 샤워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습니다. 식사 후에 먹는 비빔밥과 막걸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조합이지만, 70대가 술을 안 드시는 관계로 비빔밥만 먹고, 18시 예약된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7번 버스를 타고 속초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30대, 50대, 70대는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고 “언젠가 또 산행에서 만납시다”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번 산행을 통해 얻은 몇 가지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름에는 핫앤쿡 같은 음식을 지양하는 게 좋다.
  • 간편식 외에도 밥과 반찬을 가지고 다니는 산객도 있다.
  • 주중 산행은 여유롭게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연령대와 소박한 식사를 함께할 수 있다.
  • 일행이 있으면 셀카보다 내가 나온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2024.6.30 설악산 공룡능선 무박2일 산행기(2024.6.28)”에 대한 2개의 생각

Jay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