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5 설악산 1박2일- 둘째날

10월 설악산 둘째날 산행기를 이제야 올립니다.

첫째날 소청대피소가 저녁 9시에 소등을 하고 일찍 잠을 청했지만 불편한 잠자리와 이미 잠드신 분들의 코골이 소리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낮설고 불편한 잠자리 때문인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한 두시간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새벽 5시가 되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고 다시 소청대피소로 복귀해서 봉정암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었으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몸이 무겁고 만사가 귀찮았지만, 원래의 계획대로 진행했습니다. 가져온 누룽지를 끓여서 어제 먹고 남은 김치와 단무지로 식사를 하고 헤드랜턴,스틱, 스마트폰을 챙겨 출발했습니다. 1시간만에 도착한 대청봉에는 한계령과 오색에서 올라온 등산객이 많았습니다.(외국인도 많습니다)

대청봉에서 바로 본 풍경은 운무가 가득한 절경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온 것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산 정상에서 다들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처음 보는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운무가 가득찬 대청봉 주변

바다 수평선이 아닌 운무 위로 올라오는 태양

운무 구경을 마치고 다시 소청대피소로 갑니다.

소청대피소에 두고 온 배냥을 챙겨서 봉정암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아침에 먹은 누룽지로 배는 고프지 않지만 무료로 제공하는 미역국을 조금 먹습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믹스커피를 마시며 카페인을 충전합니다. 누군가의 시주로 받는 혜택이지만 부처님께 감사함을 느끼며 마십니다.

바로 봉정암 오층석탑 (석가사리탑) 위쪽으로 가면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볼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오대 적별보궁중 하나 석가 사리탑

두 개의 하나의 폭포가 하나의 담소로 모이는 쌍용폭포

구곡담에서 영시암 까지 단풍 , 아직 단풍이 덜듯 곳도 있습니다.

영시암에서 도착하여 따듯한 커피를 한 잔합니다. 현찰이 없어서 시주를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할게요

커피를 마시며 영시암 마루에서 바로 본 풍경

하산할 수록 단풍과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조금 차갑지만 발의 피로를 풀기 위해 백담사 계곡에 발을 담구어 봅니다

백담사계곡 중간에서 바로 본 풍경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걸어 갈 까 고민하다가 결국 버스를 이용해서 내려갔던걸 후회했습니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단풍이 너무 이쁩니다. 내년에는 용대리까지 걸어가는 걸로~~

언제나 그런듯 하산후 마무리는 막걸리와 산채비빕밥입니다. 옥수수 막걸리가 양이 많고(1리터) 너무 달아서 다 마시지는 못했습니다.

백담사정류장에서 구매한 동서울터미널 가는 버스표입니다. 매번 앱을 이용하다 지류버스표는 오랜만입니다. 표를 파시는 어르신이 길 건너 타고 건널목에 버튼을 누루지 않으면 파란색 신호로 바뀌지 않는다고 친철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오늘 기준(11월 14일)으로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 남산과 사무실에서 바로 본 북악산과 창경궁의 단풍이 절정입니다. 주말에는 가족과 가까운 곳으로 마지막 단풍을 즐겨볼 계획입니다.

2024.10.25 설악산 1박2일- 첫날

봄에 지리산 숙박산행 이후에 오랜만에 숙박산행을 계획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무박2일 안내산악회로 금요일 야간 산행을 예약했으나 비 예보에 취소를 했습니다. 숙박산행의 관건은 대피소 예약인데 산행 보름 전 설악산 대피소는 평일까지도 대기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혹시나 해서 주기적으로 조회해보니 대기가 나오지만 제가 원하는 소청대피소는 없습니다 .결국 희운각대피소에 금요일 대기가 생겨 일단 신청을 해두었습니다. 몇 일 지나니 예약 및 결제 안내가 왔습니다 .
예약을 하고 결제를 완료한 후에도 소청대피소를 주기적으로 검색했더니 다행히 소청대피소가 예약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서 바로 희운대에서 소청으로 변경했습니다

성수기에는 대피소를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기 어려우므로 주기적으로 검색해서 예약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예약날짜가 가까워질 수록 취소가 많아지기 때문에 올 봄 지리산 숙박산행 할때 당일날 세석에서 장터목으로 변경한적도 있습니다.

숙박이 결정되고 들머리는 설악산 소공원 날머리는 용대리로 해서 천불동 계곡과 구곡담 수렴동 계곡, 백담사의 단풍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이동은 자가용으로 가는 경우 주차와 차량회수가 어려워 1박 2일로 시간적 여유를 고려하여 대중교통으로 결정했습니다. 갈 때는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속초가는 고속버스를 6시에 타고, 올 때는 백담사정류장에서 동서울터미널 가는 버스를 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 속초가는 버스는 예약이 가능한 반면 , 백담사정류장는 현장에서 종이 발권만 가능합니다.

산행당일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속초행 6시 버스는 거의 등산객으로 만석입입니다. 속초로 가는 도중 냉장고에 얼려둔 고기를 두고 온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속초에 도착한 후에 편의점에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사려고 하는데 냉동삼겹살이 보여 같이 구매하여 택시로 설악산 소공원으로 이동합니다.
소공원 입구 2키로미터 전부터  차량이 많아  사람의 걸음이 더 빠르니  기사님 내려서 걸어가는 것을  권하셔서  택시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갑니다


설악산 신흥사 일주문 평일(금요일)임에도 등산객과 행락객이 많습니다.

부처님께 가정의 안녕과 안전산행을 빌어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산책길 중 하나입니다. 신흥사에서 비선대까지 가을에도 좋지만 특히 봄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비선대에서 바로본 장군봉, 형제봉, 적벽

가을을 즐기는 부부가 부럽습니다. 마눌님이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니 언젠가 설악을 같이 갈 날을 기대해봅니다.

귀면암을 지나서 .

양폭대피소 산객들이 많습니다.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합니다.

오륜폭포 가기전

오륜폭포 중 일부

무너미 고개를 넘어 공룡능선과 희운각대피소의 갈림길입니다.

희운각 대피소를 지나 소청 갈림길 가기전에 내려서 본 공룡능선

소청대피소 가는 길에서 잠시 빠지면 볼수 있는 광경입니다.

소청대피소에 도착 후 저녁으로 편의점에서 산 삼겹살을 굽습니다. 다들 일행이 있는데 저만 혼자 식사하려니 양도 많고 좀 아쉽습니다.

고기를 먹고 나면 느끼함 때문에 라면이 땡깁니다.

저 멀리 노을이 지면서 붉은 기운을 뿜고 있습니다.

저는 소청대피소를 소청레스토랑이고 부릅니다. 장터목대피소, 소청대피소에서 노을을 보면서 먹는 식사는 오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습니다

오후 9시 소등인데 새벽에 화장실 가는 길에 선명하게 보이는 북두칠성을 맞이하네요
산에서만 볼 수있는 풍경입니다.

첫날은 여기까지 정리해 봅니다. 찍은 사진이 상당히 많은데 선정하고 정리하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2024.10.5 관악산 – 서울불꽃축제

이번 산행은 관악산 정상 부근에서 세계불꽃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보통 하산하는 시간대인 오후4시경에 들머리와 날머리를 과천향교를 하고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과천에서 남태령 넘어가기전 왼쪽에 용마골이라는 마을 있고 용마골에서 시작해서 연주대를 올라가는 길을 용마능선이라고 합니다.

과천향교에서 조금만 오르면 과천시내가 조망이 됩니다.

연주대까지 2.3km로 거리상 과천향교 계곡길과 거리차이가 별로 없는듯합니다.

오르는 중간에 있는 산불감시탑. 이 탑까지 향교근처의 물을 호수로 끌어올립니다. 산행 중간에 파란색 호수튜브를 볼 수 있습니다.
퇴직 후 산불감시원으로 산에서 근무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마당바위쪽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천혜수 탐방로 오른쪽으로 가면 과천교회 방향입니다.

저 멀리 청계산, 백운산, 모락산 자락이 보입니다.

반대편으로 연주대와 KBS송신탑이 보입니다.

왼쪽으로 사당능선 그 뒤로는 우면산 그 뒤로는 구룡산,대모산으로 추정됩니다.멀리 뽀쪽하게 롯데타워도 보입니다.

바위속에서 나온 듯한 소나무

관악산 정상 뒤로 해가 넘어갑니다.

헬기장 지나 나타나는 이정표 여기가 사당능선,용마능선, 연주대 갈림길입니다.이정표에 달린 온도계가 특이합니다.

연주대가기 전에 서울쪽 방향으로 조망이 되는 넓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집에서 싸준 꼬마김밥과 무알콜맥주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합니다.
(산행중에 음주는 안합니다. 무알콜맥주라 술이 아니라 음료수입니다)

제가 앉은 자리 옆에 불꽃축제 사진을 찍으려고 삼각대를 세팅하고 계신 작가님입니다. 저도 카메라와 삼각대를 짊어지고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즐기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올랐습니다.

산 정상에서 지는 노을과 야경은 색다릅니다.

반바지를 입고 올라갔는데 바람막이를 입었더니 산이라 생각보다 춥고 모기가 다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어서 가지고 올라간 돗자리를 싸아 안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Google Pixel 7으로 찍은 세계불꽃축제 사진 일부입니다. 줌이 많이 되지 않고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불꽃축제 느낌은 납니다.

20여년 전에 이촌 한강시민공원, 동작대교 위 수 많은 인파속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DSLR을 들고 열심히 다녔는데
이 날 산정상 부근에서 저 멀리 있는 불꽃축제를 구경하며 힌적하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내년에도 10월 첫째 토요일 세계불꽃 축제에 다시 올라갈 생각입니다.

다음 주에는 설악산 단풍 무박산행 계획중인데 여름에 날이 너무 더워 단풍이 예전같지 않다고 합니다. 단풍산행 다녀온 후에 산행기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10.4 관악산 탐방기

최근에는 멀리 떠나기보다 집 근처 관악산을 자주 찾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 살 때는 새벽에 서울대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를 즐겨 이용했습니다. 과천으로 이사 후에는 과천향교 코스를 가장 많이 다녔습니다.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어 여름철에 시원하지만 산행길이 다소 단조로운 편입니다. 관악산에는 다양한 등산로가 있어서 과천에서 출발하여 과천으로 돌아오는 코스 위주로 새롭게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출발: 과천야생화단지
경로: 과천야생화단지 → 정부종합청사 뒷길 → 문원폭포 → 육봉우회로 → 관악산 능선 → 국기봉 → 관양동 방향 → 과천야생화단지

야생화 단지에서 문원폭포까지는 산책하듯 갈 수 있는 길입니다. 문원폭포에서 왼쪽은 육봉인데 위험구간이라 우측의 우회로로 올라갔습니다.

문원폭포에서 주능선까지는 암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힘든 구간도 있지만 멀리 과천시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관악사 주능선에 올라 왔습니다. 키작은 소나무가 반겨줍니다.

국기봉 방향입니다. 아직 국기봉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 멀리 국기봉의 국기가 보입니다.

서울대 방향을 보니 저 멀리 서해안이 보입니다. 카메라 사진을 확대해보면 인천대교도 보입니다.

국기봉에서 내려가는 길에 저 멀리 빛 내림이 살짝 보입니다.

# 2024년 10월 3일

인터넷을 찾아보니 용마능선과 남태령능선의 중간 능선을 용마북능선이라고 합니다.
출발은 과천동 주민센터 건너편 용마골입구에서 남태령쪽으로 올라가다 좌회전을 하면 도로가 나오는데 송암사가 가는 길이 들머리입니다.

송암사까지 50미터라고 이정표가 있지만 거리는 200미터는 되는듯합니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송암사 우측으로 등산로가 나와있지만 동네 주민이 왼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어서 갔습니다. 자주 다니는 등산로가 아니라 길이 희미하지만 누군가 분홍색 리본을 달아두셔서 길 찾기는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헬기장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내려오는 산객 1명을 만날 정도로 자주 이용하는 산행길은 아닌듯합닏.

오르다 보니 도당터라 하는데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추정됩니다.
도당터 지나고 의자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찾아보나 진짜 의자바위라고 합니다. 아쉽게 사진이 정리중 삭제되었습니다 ㅡㅡ.

오르는 길은 암릉과 흙길로 되어있고 바위를 타거나 할 정도로 험하지는 않습니다.

중간 암릉에서 저 멀리 롯데타워를 찍어 봤습니다. 우연히 롯데타워 근처에만 빛이….

암릉 중간에 저멀리 연주대도 보입니다.

산에 핀 하얀 들국화 구절초

저 멀리 북한산, 도봉산이 조망되는 곳도 있습니다.

오늘도 날이 좋아 저 멀리 서해안이 보입니다.

오늘(10월 5일)은 관악산 정상에서 불꽃축제를 볼려고합니다. 한강에서는 보았던 경험이 있는데 산정상에서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2024.9.20 HomeServer 변천사

Pogoplug로 시작한 NAS는 OMV6가 최종일 줄 알았지만, OMV6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진 자동 백업 기능이 가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대안을 고민하다가 타오나스에 안정적인 리눅스 버전인 우분투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Filesystem created: Sun Jun 12 22:37:30 2022

Distributor ID: Ubuntu
Description: Ubuntu 22.04.4 LTS
Release: 22.04
Codename: jammy

우분투를 설치한 날짜를 확인해보니 2022년 6월이었고, OMV는 3개월 사용 후 포기한 듯합니다.

사진 백업은 스마트폰을 USB 케이블로 노트북에 연결하여 복사한 후, 노트북의 사진을 우분투로 복사하고, 마지막으로 우분투의 사진을 월별로 rclone을 이용하여 구글 드라이브에 백업합니다.

스마트폰 → (USB)→ 노트북 → (ftp) → 우분투 서버 → (rclone) → Google Drive

초고속 인터넷 약정을 갱신하면서 설치 기사님에게 공인 IP 두 개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니, 허브를 두면 가능하다고 해서 허브 뒤에 기존의 ipTIME 공유기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LG 공유기를 두었습니다.

하나는 타오나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새로운 공유기 아래로 올해(2024년) 3월에 구입한 N100 기반의 Proxmox 서버를 추가했습니다.

Proxmox에는 npm, WordPress, Jellyfin, Xpenology, Windows를 설치하고, Windows는 RDP로 연결하거나 Guacamole을 이용하여 웹 환경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구성이 언제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

Xpenology 설치 후 사진 백업 방법도 바뀌었습니다.

Synology Photos App → Xpenology → (원도우공유) → 노트북 → (ftp) → 우분투 서버 → (rclone) → Google Drive

아래는 2024년 9월 기준 시스템 구성 현황입니다.


|현재 두 개의 서버에 설치하여 사용하는 서비스를 flame을 이용하여 대쉬보드화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4.9.13  지리산 무박산행

오랫만에 장거리 산행을 준비했습니다.
작년 추석 연휴, 안내산악회와 함께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종주를 계획했습니다. 천황산에서 시작하여 제약산, 신불산, 간월산을 거치는 무박 2일 일정이었죠. 제약산을 내려오던 중 예상치 못한 비를 만나 종주를 포기할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날씨가 개고 시간적 여유가 생겨 신불산은 생략하고 간월산까지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추석은 봄에 다녀왔던 지리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코스는 거림에서 중산리로
일정이 연휴 첫날이다보니 버스가 만석이 되지 않고 일부 자리(5석)는 남았습니다.

거림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니 캄캄한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주변이 어둡고 날이 맑아 별들이 잘보입니다. 사진으론 잘 표현이 되지 않네요

거림탐방 지원센터를 지납니다. 세석까지는 2시간30분에서 3시간을 예상합니다.

2시간이 지나니 날이 밝아지고 조금씩 날이 밝아지는게 느껴집니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일출을 볼 수는 없지만 여명이 멋스럽습니다

우연히 같이 동행하게된 산악대장 가이드와 다른 등산객 셋이서 세석대피소에서 햄버거, 샌드위치, 저는 비화기식으로 각자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합니다.
식사후 출발하려고 보니 할아버지 한 분과 초등학교 저학년 한 명이 산장에서 숙박하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기특한 마음에 어린이에게 파이팅을 해주었습니다.
(참고로 세석대피소의 화장실이 대피소 중에 가장 좋은 깨끗한 곳이라고 하는데 이용해보니 수긍이 갑니다. 장터목대피소 가기 전에 미리(?) 들려서 가시면 좋습니다)

세석산장 다음은 촛대봉입니다. 전국의 산에 촛대봉과 촛대바위가 몇 군데 있습니다. 이 곳은 20여년전 회사 선배분과 비박을 했던 곳으로 추억이 많아 좋아하는 곳입니다.

촛대봉 정상에서 저 멀리 맨 뒤에 천왕봉이 보입니다.

연회봉까지 가는 도중에 볼 수 있는 들꽃과 버섯
구절초, 과남풀, 투구꽃, 찹쌀덕버섯 (틀린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연화봉 가기전 저멀리 천왕봉이 보입니다.

저 앞 연하봉을 넘으면 장터목 산장입니다.

장터목산장에 도착해서 에너지바를 먹으며 쉬고 있는데 같은 안내산악회 일행 4분(남자1,여자3)이 삼겹살을 굽고 같이 드시자고 합니다. 몇 점 얻어먹고 있는데 양이 많다고 라면까지 같이 먹자는 것을 뿌리치고 제석봉으로 향합니다.
(먹방을 하던 4분은 마감시간 15분에 도착해서 겨우 샤워만 하고 출발했습니다)

장터목은 중산리, 백무동, 천왕봉,세석의 사거리에 있습니다.

제석봉에는 50여년전 방화로 고사목이 많습니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바로보는 풍경을 기대했는데 안개가 너무 많이 밀려와서 멋진 전망은 다음을 기대해봅니다.

제석봉에서 내려가는 길 안개로 멀리 있는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 정상에 거의 올라왔지만 안개만 자욱합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샷입니다. 천왕봉 표지석위에 올라간 듯한 사진인데 찍어주신 분이 약간 왼쪽으로 치우치게 찍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안개로 날이 어둡기도 하고 해서 정면 샷보다는 저 멀리 중산리 아래를 바라보는 샷으로

안개로 저 멀리 마을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천왕봉에서 중산리 방향으로 샘터(천왕샘)가 있다고 하는데 하산객에게 물어 찾아봤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 고여있지는 않지만 조금씩 흐르기는 합니다.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파릅니다. 아침에 출발한 산객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는 기특해서 화이팅을 외쳐주면서 갑니다.
법계사에 도착해서 물을 보급합니다. 샘물을 먹으로 사찰 안으로 들어갔는데 먹어보니 사찰 밖의 샘물이 더 시원합니다. 아마도 그늘에 샘이 있기 때문인듯합니다

중산리로 내려갈 때 법계사에서 우측 또는 좌측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좌측으로 가면 순두류정류장으로 차비는 2천원으로 시간만 맞춘다면 걷는 것 보다는 빠릅니다.
세석산장부터 거의 같이 동행하던 일행 3명은 순두류방향으로 가기로 하고 다행히 정류장 도착 후 5분만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중산리에 도착하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도 1시간이 넘게 시간이 남습니다. 루틴대로 비빔밥에 막걸리를 주문했는데 막걸리가 병이 아니라 항아리입니다. 양이 많을 거 같아 반만 채워달라고 하고 식사와 함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2024.8.30 평일 퇴근후 저녁산행

오랜만에 산행기를 올립니다.
저는 가끔 주말이나 평일에 휴가를 내서 산행을 하지만 수도권은 산에 대한 접근성도 좋고 여름엔 날이 길어서 서울에서 퇴근후 산행이 가능할 거 같아 직장동료들과 의기투합해서 인왕산을 오르기로 합니다.
창의문에서 출발해서 사직공원까지로 인왕산 산행 계획을 잡고 출발지까지의 이동은 사무실인 종로3가에서 창의문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전체적으로 소요시간은 2시간 30여분 소요되었고 창의문에서 사직공원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인왕상 정상에서 내려올 때 반대로 랜턴을 들고 오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인왕산 정상에서의 야경을 즐기기 위한 듯했는데, 다음에는 저도 야경을 감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왕산 저녁산행의 야경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야경을 볼만한 산행지를 찾다가 퇴근길에 사당에서 관악산 연주대 올라 과천향교로 하산하는 것을 계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를 지나 낮이 점점 짧아지고 일몰시간이 더 늦어지기 전에 실행을 하기로 합니다.

제 사진은 모두 Google Pixel 7 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사당역 4번출구에서 올라가다가 관음사를 왼쪽으로 끼고 좀 더 올라가면 이렇게 탑들을 쌓아 둔 장소가 있습니다. 탑이 무너지지 않게 나름 정교하게 쌓아져있습니다.

연주대까지 4.2키로미터 이상 남았습니다.

평범한 산행길이 이어지나다가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급경사 길이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 전체 산행길에 딱 한 곳입니다.

사당에서 오르다가 보게되는 첫번째 국기봉입니다. 관악산에는 태극기를 걸어 둔 국기봉이 참 많습니다 ~~

국기봉을 지나다 보니 석양이 물들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일몰입니다. 날이 좋아 지평선에 떨어지는 일몰을 보는 행운을 누립니다.

Pixel 7으로 찍은 망원 사진은 한계가 보입니다.

해가 진 이후에 붉은 색으로 하늘이 물들여집니다.

붉은 색 석양이 없어지면서 서울의 야경이 펼쳐집니다. 이런 광경(뷰)를 1시간 이내 올라가서 볼 수 있다는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데크길을 포함하여 잘 정비된 오르막 길을 오르다 보니 어렵지 않게 연주대까지 올라갔습니다. 사진도 찍고 간단하게 준비한 간식을 먹고 오르다니 2시간 40분 정도 걸린듯합니다.

관악산에 오를 때마다 인증사진 짝는 사람이 많아서 찍기 쉽지 않은 관악산 인증석 ~~

제가 정상에 있을 때 2명의 젊은 분이 정상에서 서울 방향을 바라보며 컵라면과 막걸리를 드시고 있습니다. 담소를 나누는 내용을 우연히 들어보니 저처럼 퇴근 후에 과천 향교에서 오른듯합니다(참고로 과천향교에서 빠른 걸음으로 1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연주암은 아무도 없는듯한데 짧은 길이지만 연등이 길을 밝혀줍니다.

과천향교로 내려 오니 주변식당은 거의 문을 닫았습니다. 다행히 과천정부청사역 주변 식당중 늦게까지하는 식당이 한 군데 있어서 해장국과 막걸리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산행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사건사고가 많았던 8월 10일 소금강 산행기를 다음에 공유하갰습니다,

날씨가 온도가 높지만 바람은 아침, 저녁애는 점점 선선해지고 있는듯 합니다. 모두 즐거운 산행 즐기세요

2024.8.2 장수대-남교리

7월의 장마가 끝이 난듯하여 산행지를 찾던 중 안내산악회에서 평일에 갈 수 있는 곳 중에 십이선녀탕의 설악산을 가기로 합니다. 신청할 때 평일이라 만석이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출발할 때 빈자리가 없습니다.
들머리는 장수대, 날머니는 남교리입니다. 산행가능한 시간은 7시간 30분으로 계곡을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사당에서 출발하여 장수대에 도착하니 휴가철 차량 정체 때문에 예상보다 15분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산객들의 연배가 저보다 많으시나 등력(?)이 좋으신 분들이 많은거 같아 저 만의 페이스로 즐기기 위해 대다수 산객이 출발한 후에 후미 그룹으로 출발합니다.

장수대 – 남교리 코스중 초반 대승폭포까지 초반부터 힘든 구간입니다. 날씨가 흐리고 습도가 많아 오르다가 중간에 뒤를 바라보며 쉬엄 쉬엄 올라갑니다.

장수대에서 가파르게 30여분 올라서 대승폭포를 만나게 되는데 수량이 별로 없어 아쉽긴 합니다.

대승령 방향으로 오르다 중간에 만나게 된 노랑느타리 버섯 대단지,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채취는 금지죠 ~~

대승령까지 가는 길은 울창한 숲길입니다.

대승령오르다 만나게 되는 옛 절터 , 추정지이고 절과 관련된 유적은 없고 여기서 묵었던 조선시대 문인의 글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장수대에서 1시간 45분만에 대승령 정상에 도착
왼쪽 방향은 남교리, 오른쪽은 대청봉인데 중간에 너덜바위길로 악명이 높은 귀때기청 구간입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스마트폰 사진이 희미하지만 저 멀리 대청봉과 중청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

대승령에서 점심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다시 운행을 하다보니 주변이 야생화 단지입니다. 지나가면서 처음보는 꽃들을 열심히 찍어 구글렌즈를 이용해서 검색해봤습니다.
구글이 알려준 꽃이름 “당귀꽃”

“짚신나물” 왜 ??? 짚신나물인지 궁금합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금강초롱” , “모싯대” 로 나오는데 나중에 전문가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

“동자꽃” 애기 동자승이 죽어 꽃으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취나물꽃” , 나물로 먹기만 했지 꽃으로는 처음봅니다.

참나리, 구글 검색없이 알고 있는 몇 안되는 꽃입니다.

갈황색미치광이버섯(?), 흰비단털버섯(?)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오르다 보니 안산갈림길입니다. 안산쪽 길이 험해도 전망이 좋아 비탐임에도 가는 분이 많다고 하는데 날이 좋지 않아 좋은 전망을 기대할 수 없어 정규 산행코스인 공원입구(남교리)로 진행합니다

안산갈림길에서 남교리로 내려가는 길의 초입은 숲이 엄청 우거진 길입니다

엄청 큰 나무가 뿌리까지 뿁혀서 넘어갈 정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주변에 사람 없는 울창한 숲길은 오랜 만입니다. 덥지도 않고 매우 상쾌합니다.
갑자기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배경으로 자주나오는 울창한 숲이 생각납니다.

울창한 숲을 지나서 작은 계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복숭아탕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숲길을 벗아나니 이제 계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복숭아탕에 도착했습니다. 정식명칭은 용탕폭포인데 모두들 복숭아탕이라고 부릅니다.

발담그기 좋은 자리가 많습니다. 알탕(?)을 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를 않아서 다음에 도전하는 걸로 …

쉬엄쉬엄 12선녀탕 계곡을 내려옵니다. (중간에 비가 살짝내려서 12선터탕 사진이 별로 없네요)
계곡에서 알탕을 즐기시는 분도 있고 남자중에는 속옥 차림으로 들어가시는 분도 많습니다.
단체로 오신 연배가 있으신 분은 수박을 들고 오셔서 나누어 드시네요
굳이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남교리에서 조금만 올라오면 발을 담그고 쉴(놀) 공간은 많습니다.

피서객과 계곡을 구경하며 남교리 거의 다다랐는데 국립공원 직원이 서류철을 들고 올라가는데 아마도 불법행위에 과태료 부과를 하려고 하는듯합니다.

남교리에 도착하면 캠핑장, 화장실,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 유일한 식당 “인제 십이선녀탕쉼터식당”

항상 그렇듯이 오늘도 산채바빔밥에 먹걸리로 마무리합니다. 막걸리는 지역산인 곰배령 막걸리. 맛은 무난합니다

2024.7.27 관악산 산행기

장마철이라 비가 언제 올지 몰라 장거리 산행을 계획하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비 소식이 없어,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관악산이나 청계산 중에서 비 온 후 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천향교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올라가는 코스는 정부종합청사 옆길을 따라 밤나무단지 입구, 칠봉, 국기봉, KBS 송신소, 연주암을 거쳐 관악산 정상에 도달한 후, 과천향교로 내려오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집에서 출발하여 국가기술표준원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저 멀리 KBS송신소가 보입니다.

수자원공사와 과천중앙고를 지나면 밤나무단지 탑방로 이정표가 나오고 왼쪽으로 들어갑니다.

이 이미지는 대체 속성이 비어있습니다. 그 파일 이름은 pxl_20240727_0101153092227476513173335175.jpg입니다

약간의 업힐이 있는 고개인데 로드자전거를 타고 넘어가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 너머에는 군부대 입구가 있습니다.

군부대를 지나면 과천야생화자연학습장이 있습니다. 다양한 꽃들과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군부대에서 여기까지 차로가 외길이지만 주차할 수 있는 공원도 있습니다.

구글 렌즈로 찾은 꽃이름 “마편초”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나비

노란백합, 레몬백합, 노란 옥잠화 … 구글에서 찾았는데 어느 것이 정식명칭인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야합니다. 왼쪽은 동편마을,관양동 방향

작은 헬기장. 비박하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 올라 오면 볼 수 있는 뷰입니다. 저 멀리 왼쪽 부터 바라산, 백운산, 모락산 오른쪽 끝은 수리산입니다.

산행 중 만난 고양이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건지 뚱고양이입니다. 눈 빛은 살아있지만 사람을 경계하지 않네요(국기봉 전망대 밑에 새끼 고양이 3마리가 있는데 이 고양이 새끼가 아닌지…)

오르다 보면 중간 중간 쉴 수있는 바위도 많고 과천, 안양일대를 볼 수 있는 좋은 곳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산 등산화입니다. 저는 보아 등산화가 맞지가 않습니다. 운행할 때 발등부분을 꽉 잡아주지 못하니 헐렁거리는 느낌이 나서 결국 보아등산화는 동네 마실 산책용으로 사용하고 새로운 등산화를 구입했고 첫 운행인데 만족스럽습니다

국기봉 전망대에서의 사진이 없습니다. 대신 국기봉 사진으로

저기 멀리 KBS송신소가 보입니다. 바위 사이에서 생명력을 보여주는 소니무 ~~

관악산 정상에 오를 때 마다 찍는 사진 “연주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날이 더워서 인지 정상에 산객이 많지 않아서 쉽게 정상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주암도 산객이 적어 한적 하고 조용합니다. 점심 공양을 하지 않아 아쉽지만 잠시 쉴 수 있는 마루가 정겹습니다.

비가 온 뒤라 물이 시원하고 수량이 많습니다.

속옷만 입고 입수하는 고등학생이 부러웠지만 간단하게 발만 담그는 걸로…
차가워서 오래 담그지도 못했습니다.

과천향교 근처에 오니 벌써 가림막을 설치하고 피서를 즐기는 사람과 계곡옆 식당에서 시원하게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갑자기 장대비가 내리고 이를 피할려고 인근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일반 비빔밥이 없어 돌솥으로 주문하고 마지막을 장식할 막걸리와 함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집에서 걸어서 산과 계곡을 갈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산행을 합니다,

작년 여름휴가 때 몽골에서 3박 4일 동안 여행과 산행을 함께한 부부를 4주 전 관악산 산행 중에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국기봉에서 또 만났습니다. 작년 여행에서 귀국하며 “언젠가 산에서 다시 만나겠죠”라고 했던 인연이 우연히 계속 이어져서 신기합니다.

다음 산행에는 어떤 인연을 만날지 궁급합니다.

2024.6.30 설악산 공룡능선 무박2일 산행기(2024.6.28)

설악산 공룡능선을 무박 2일로 다녀온 후기를 간단히 기록합니다.

한 해에 두 번 이상 설악산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주로 안내 산악회를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코스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다녔던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색 또는 한계령 → 대청봉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소공원
  • 오색 또는 한계령 → 대청봉 → 소청봉 → 봉정암 → 수렴동 대피소 → 백담사 → 용대리

이번에는 다음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소공원 → 마등령 → 희운각 → 양폭 대피소 → 비선대 → 소공원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경부고속터미널에서 23시 30분에 출발하는 속초행 버스를 예매했습니다. 속초까지는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되었고, 속초 터미널에서 소공원까지는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택시들이 정류장에서 길게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택시비는 약 2만 원이 들었으며, 소공원에 도착한 후 바로 비선대로 출발했습니다. 비선대까지는 평지였지만, 마등령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입다. 오르는 도중에 일출을 보며 올라갔습니다. 금요일 평일이라 산객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오르다 보니, 여러 산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결국 마등령 쉼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산에서 오신 70대 할아버지, 남양주에서 온 북한 억양을 가진 새터민 30대 아가씨, 그리고 과천의 50대 중년이 함께 아침을 먹고 동행처럼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혼자 다닐 때는 셀카 찍기도 힘들었는데,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말동무가 되어 세대가 다른 3명이 다양한 주제로 애기하며 가다보니 힘든 것도 잊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희운각 근처까지 도착했습니다. 희운각으로 가지 않고 양폭대피소쪽으로 가기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각자 준비한 점심을 꺼내보니 70대는 편의점 햄버거와 삼각김밥, 50대는 핫앤쿡, 30대는 잡곡밥, 멸치볶음, 풋고추, 쌈장을 준비해왔습니다. 핫앤쿡은 너무 더울 것 같아 50대인 저는 30대가 준비한 점심을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하산 길은 주로 천불동계곡 트레킹 코스입니다. 계곡과 협곡으로 이루어져 시원했지만, 대부분 계단이라 하산 길이 지루했습니다. 비선대로 가기 전에 적당한 곳에서 잠시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그고 쉬다가 비선대를 지나 소공원에 도착하니 12시간이 경과했습니다.

소공원에서 자차로 온 30대는 바로 귀가하고, 70대와 50대는 7-1번 버스를 타고 설악동 C지구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의 전주식당은 식사를 하면 샤워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습니다. 식사 후에 먹는 비빔밥과 막걸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조합이지만, 70대가 술을 안 드시는 관계로 비빔밥만 먹고, 18시 예약된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7번 버스를 타고 속초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30대, 50대, 70대는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고 “언젠가 또 산행에서 만납시다”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번 산행을 통해 얻은 몇 가지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름에는 핫앤쿡 같은 음식을 지양하는 게 좋다.
  • 간편식 외에도 밥과 반찬을 가지고 다니는 산객도 있다.
  • 주중 산행은 여유롭게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연령대와 소박한 식사를 함께할 수 있다.
  • 일행이 있으면 셀카보다 내가 나온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